교회 교리서▶ 서문 2
교회 교리서▶ 서문 2
IV. 교리서의 구성
13 이 교리서는 교리서의 위대한 전통을 따라서 세례 때의 신앙 고백(신경), 신앙의 성사들, 신앙생활(계명)과 신앙인의 기도(주님의 기도), 이 네 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 신앙 고백
14 신앙과 세례로써 그리스도께 속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세례 신앙을 사람들 앞에서 고백해야 한다.14) 이를 위하여 이 교리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말씀을 건네시고 당신을 내어 주시는 계시와, 하느님께 응답하는 인간의 신앙이 어떠한 것인지를 제시한다(제1부). 신경은 선한 모든 것의 ‘창조주’이시고, ‘구속주’(救贖主)이시며 ‘성화주’(聖化主)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은혜들을 요약한다. 그리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곧 우리가 세례 때 고백하는 ‘세 가지 기본 신앙’을 진술한다. 그것은 전능하신 창조주 성부에 대한 신앙, 우리의 주님이며 구세주이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거룩한 교회 안에 계신 성화주 성령에 대한 신앙이다(제2부).
제2편 신앙의 성사들
15 제2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하여 단 한 번에 영원히(semel pro semper) 이루어진 하느님의 구원이 어떻게 교회 전례의 거룩한 행위(제1부), 특히 일곱 성사(제2부) 안에 현존하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제3편 신앙생활
16 제3편에서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궁극적 목적, 곧 참행복과 거기에 이르는 길들을 제시한다. 그것은 하느님의 법과 은총의 도움으로 자유롭고 올바르게 행동하며(제1부), 십계명에 제시된 사랑의 이중 계명을 실천함으로써(제2부) 가능하다.
제4편 신앙생활과 기도
17 마지막으로 제4편에서는 신앙인의 삶에서 기도가 지니는 의미와 그 중요성을 다루며(제1부), 주님의 기도의 일곱 가지 청원에 대한 간결한 주해로 끝을 맺는다(제2부). 실제로 이 일곱 가지 청원에는 우리가 바라야 하고, 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시고자 하는 좋은 것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V. 본 교리서의 활용을 위한 실제적 지침
18 이 교리서의 목적은 가톨릭 신앙 전체를 유기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전체를 하나로 읽어야 한다. 난외의 많은 주(본문 옆에 쓰인 작은 숫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항목을 표시한다.)와 책 끄트머리의 주제별 색인은 각 주제를 신앙 전체에 대한 관계 안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다.
19 종종 성경 구절들을 문장 그대로 인용하기보다는 ‘참조’라고 하여 그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 내용을 깊이 이해하려면 해당되는 성경 본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성경 참조는 교리 교육의 실제적인 도구가 될 것이다.
20 작은 글씨로 인쇄된 대목들은 역사적, 호교론적 또는 보완적인 교리 설명이다.
20 작은 글씨로 인쇄된 대목들은 역사적, 호교론적 또는 보완적인 교리 설명이다.
21 교부들의 저술이나 교도권의 가르침 또는 전례문, 성인전에서 인용하여 작은 글씨로 표기한 인용문들은 교리에 대한 더욱 풍부한 설명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글들은 주로 교리 교육에 직접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들이다.
22 각 주제별 단위의 끝에는 일련의 간략한 글들로 가르침의 중요한 요점들을 간추려 놓았다. 이러한 ‘간추림’은 교리 교육 현장에서 종합적이고 암기하기 쉬운 형식으로 교리 내용을 제시하게 하려는 것이다.
VI. 필요한 적응
23 이 교리서는 신앙 교리를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 책은 신앙을 더욱 깊이 깨닫도록 돕고자 한다. 그러므로 이 교리서의 목표는 신앙이 자라 삶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삶의 증거로 신앙을 전파하게 하는 데 있다.
24 이러한 목적 때문에 이 교리서는 교리 교육 대상자들의 문화, 연령, 영적 성숙도, 사회적·교회적 상황 등의 다양성이 요구하는 교리 설명과 교수법 응용을 시도하지 않는다. 이러한 필수 불가결한 응용은, 각 지역의 교리서나 나아가 신앙인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몫이다.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야”(1코린 9,22 참조) 한다.……특히 자신에게는 한 가지 부류의 영혼들이 맡겨졌으며, 따라서 언제나 한 가지 방법만으로, 모든 신앙인을 똑같이 가르쳐 진정한 신앙을 갖도록 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이들은 갓 태어난 아기와 같고, 다른 이들은 젊은이 같기도 하며, 또 그 능력을 다 갖춘 어른과 같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설교의 소명을 받은 사람들은 신앙의 신비와 도덕규범에 대한 가르침을 전달할 때에, 자신의 말을 듣는 이들의 정신과 지성에 적합하게 맞추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앞서는 ‘사랑’
25 이 교리서에 대한 소개를 마치면서 옛 로마 교리서가 밝힌 사목 원칙을 다시 환기시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도가 일러 준 대로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교리와 그 교육은 모두 끝없는 ‘사랑’을 향해야 한다. 믿고, 바라고, 꼭 해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늘 우리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이가 그리스도인 완덕의 근원이 ‘사랑’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고 그 목적도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여야 한다.